2012년 9월 20일 목요일

애플 iOS6의 새로운 지도 서비스

애플이 iOS 6을 내놓으면서 지도를 구글에서 애플로 바꾸겠다고 발표한 후로 출시 일정만 계속 기다려왔다. 아이폰에 내비게이션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궁금했기 때문.

드디어 오늘 기다리고 기다리던 업그레이드 날이 되었고, 아이패드로 사용해보았다. 일단 지금 나의 생활권 뉴욕/뉴저지부터 살펴본다. 아이가 옆에서 궁금해하니 플라이 오버로 옛날 살던 맨하탄 동네 주변 한 번 날아보고... 멋지기는 하다만 원래 내 취향이 아니니 조금 놀다 통과 - 게다가 3D 데이터 다운로드하는데 좀 시간이 걸리니 재미가 반감된다.

심플한 지도는 눈에 익지 않아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쓰다보면 금새 익숙해질 듯하고, 길찾기는 약간 트집거리가 보이기도 하지만 일상 생활에 사용하는데 무리는 없겠다.

미국/캐나다의 로컬서치는 옐프가 담당한다고하여 기대가 컸었는데, 검색해보니 아마도 리뷰/사진 데이터만 가져다 요약해서 보여주는 듯 싶다. 최종 자세한 데이터를 보려면 결국 옐프 앱을 띄우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로컬 서치 자체를 애플에서 하는 듯 하다. 역시 핵심 기술에 대한 욕심은 버릴 수가 없었거나 시스템 구성상 그런 듯 한데, 이것 저것 해보면 많이 부족해보인다.

"iOS6로 업그레이드하고 Victoria를 검색했더니 호주의 Victoria로 가버렸어"라는 트윗이 있었는데, 비슷한 예로 영국 지도를 펼쳐놓고 Dover를 검색하면 미국 뉴저지주의 Dover로 이동한다 (뉴저지에서 검색해서 나름 배려였는지 모르겠지만). 이 외에도 애플 지도에 대한 불만들을 보면 애플 지도의 성숙도를 가늠해 볼 수있는 것들이 종종 보인다.

한국 지도. 우리나라는 지도 데이터 반출에 대한 제약이 있어서, Bing처럼 휑한 지도를 예상했었는데, 기능별 지원 국가 목록(http://www.apple.com/ios/feature-availability/)에 한국이 포함되어있어서 반신 반의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막상 열어보니 예상보다는 잘 했지만, 실용적인 수준과는 거리감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보이는 지도와 미국에서 보는 지도가 다른 듯하니 자세한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아래 강남역 주변 지도 스크린샷은 내 아이패드에서 캡쳐한 것인데 사거리가 단순하게 나와있고 주변 골목길도 적은 반면,

트위터에 올라온 스크린 샷을 보면 https://twitter.com/dia1117/status/248518693997400065/photo/1/large  더 자세하게 나와있다. 혹시나 싶어 아이패드의 언어 설정을 한글로 바꿔 보기도 했지만 역시 마찬가지.

길찾기는 다 실패했는데 이 역시 한국에서 해보면 잘 될지도 모르겠다.

구글 지도를 줌인해들어가면 주요 POI(주요 건물, 편의점, 은행...)가 보이는데 이 POI를 터치/클릭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제법 편리한 기능인데 한국은 지원이 되지 않아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능. 나중에 다음에서 적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애플 지도에 도 이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어떤 POI를 선택해서 보여주는가로 평가하면 역시 기초 수준이고 로컬 서치 역시 마찬가지.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많은 한국까지 포함해서 여러 나라를 동시에 론치한 것을 보면 꽤나 힘들게 일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본 지도 앱을 바꾸면 다른 경쟁 사 지도(한국은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면 되지만, 이번에 Maps API도 같이 바꿨기 때문에 iOS에서 돌아가는 거의 모든 앱의 지도는 애플 지도로 변경되는 것이고,  하루 아침에 지도가 사라지는 나라의 사용자들은 불만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 애플 입장에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최대한 많은 국가를 지원할 수 밖에 없었겠다 싶다. 애플의 한국 지도가 많이 부족해 보여도 Bing 지도처럼 쓸 수 없는 수준은 아니지 않은가.

트위터를 보면 "iOS6는 업그레이드이지만 지도는 다운그레이드"라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그럼 왜 애플은 사용자들의 불만을 감수하고 지도를 갈아 엎었을까? 원래 어떤 계약 조건이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http://www.forbes.com/sites/timworstall/2012/06/09/apple-is-about-to-reduce-googles-revenues/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아마도 애플이 구글에 사용료를 지불해 왔었는가보다. 구글과의 앙숙 관계를 떠나서, 모바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도 서비스인데다 비용 지출까지 있었다면 자체 솔루션으로 이동하고 싶었겠지.

애플이 지도 서비스를 구글과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시킬 것인가 생각해보면, 나는 그럴것 같지는 않다. 기본적인 기능만 충족되면 불만이 없는 다수의 사용자와 특화된 기능들을 요구하는 사용자가 있을텐데, 기본 사용자 쉐어는 애플이 가져가고, 고급 사용자 쉐어는 다른 앱들(아마도 구글의 전용 지도 앱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이 충족시켜 주면 되기 때문.

최악의 시나리오는 애플 지도에 불만인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는 경우일 듯 한데, 애플 입장에서는 그 수준만 넘겨주면 손해볼게 없다는 계산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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