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일 화요일

마이크로매니지먼트와 자발성

대부분의 사람은 작든 크든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자기 방식대로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마이크로매니지먼트(micromanagement)를 많이 구사하는 매니저는 직원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큰 목표 보다는 작은 목표만 위임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수시로 중간 결과를 체크하고 수정한다. 

직원이 수행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숙련도가 낮은 경우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는 일회적/단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매니지먼트가 반복되면 큰 그림에 대한 이해는 형성되지 않은채로, 부정적인 피드백이 누적되면 직원은 수동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다. 즉 스스로 목표와 방법을 설정해도 궁극적으로 매니저에 의해 번복되거나 변경되기 때문에 스스로 방향을 설정할 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지시를 기다리게 된다. 이 때 매니저가 의견을 물어보면 본인의 생각이 있어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하게 된다 - 어차피 까이게 될테니까. 일을 해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심한 경우 일 자체를 착수하기를 기피하게 된다. 일을 해도 부정적인 평가가 돌아오고 일을 하지 않아도 부정적인 평가가 돌아온다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나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매니저가 지시한 일이라고 해도 직원의 의견이 가미되고 자신의 성과라는 느낌이 들고 그 진행과정의 독립성이 보장되면 자발성이 급격히 증대된다.  실제 사례로 기여도(impact)가 작지 않은 일이지만 본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일을 담당하던 직원이 있었다. 그 직원은 계속 본인이 하는 일의 기여도가 매우 미미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해당 업무의 가치를 낮추어 업무에 착수하지 않으려고 했다. 처음에는 일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보다 싶었었는데, 어느 날 다른 자그마한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며칠 동안 아주 열중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아이디어의 예상 기여도는 매우 작은 것이었다. 왜 그토록 싫어하는 기여도 낮은 일을 즐겨하는지 반문하니 본인도 멋적었는지 엉뚱한 이유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예쁘고 화려한 집주인의 정원 보다 자갈밭이어도 자기만의 텃밭 가꾸기가 훨씬 신난다는 이야기. 좋은 매니저는 이 점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생각해 낸듯 상황을 만들어주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게 하면서 방향은 매니저가 생각하는 곳으로 향하게끔 만드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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