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회사로 옮기기 전까지, 8년간 LG 전자, 삼성 전자 연구소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다. 한국의 산업이 자생적으로 성공해본 경험이 없어서인지 (그 당시 내가 일했던 부서들은 그랬다) 언제나 선진국 사례의 얄팍한 정보들에 의존해 동경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개발해야하는지 방법론이 너무나 중요해 보였다. 심지어 정보통신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을 배워오라고 카네기 멜론 대학에 10주간 연수도 보내주었는데, 그 프로그램의 이름이 Software Engineering Evangelists for Korea였다. 선진 문물을 배워서 잘 전도하라는 그런... 소프트웨어로는 꽤 유명한 미국 회사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데, 솔직히 개발 방법론 같은 건 별 관심 없다고 보는게 맞을 듯.
주말에 EBS 다큐프라임 '시험 4부- 서울대 A+의 조건'을 봤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서울대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받는 학생들은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베끼듯 하나 하나 외운다는 이야기. 질문을 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학점에 백해 무익(?)하다는 한국 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문제 풀고 문제집 뒤에 답안지 들춰 보던 초중고등학교 12년, 복사해서 파는 문제 풀이집으로 벼락치기하던 대학교 4년을 더 하면 16년동안 문제 풀고 답지 보던 인생이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몇년 생활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정답이 존재할 것이고 정답을 맞춰야 한다는 사고 방식이 나를 포함한 한국 사람의 사고 방식에 제법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어 보인다는 것. 국내에 어떤 일이 있을 때, 해외 언론의 반응에 권위를 부여해서 전달한다든지, 이공계 교수의 업적을 SCI 인덱스로 평가하는 것 들은 정답을 맞춰 보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아이 초등학교 행사에 가보면 한국 사람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클래식 악기 사랑은 유별나다 싶을 정도로 강해 보인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동아시안 비율은 30%정도 될 것 같은데, 악기 연주회에 가 보면 배워서 연주하는 아이들의 90% 이상은 아시안이고, 장기자랑 같은 행사에 가보면 아시안의 상당수는 피아노,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반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인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보는 것은 꽤 드물다. 나도 어려서 피아노를 배웠지만, 한국에서도 아이들에게 클래식 악기를 한 두 가지는 가르치는 것으로 들었으니, 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만의 특별한 성향은 아닌 것 같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낸 많은 한국 사람들을 돌이켜 보면, 음악(노래방 음악 제외)에 각별한 취미가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음악을 매개로 친구 관계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황당한 억측은 아닐 듯), 그 중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은 더 더욱 많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자녀에 대한 클래식 악기 연주를 가르치는 교육열은 각별해 보인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각도로 해석이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보는 주된 이유는 클래식 음악 교육이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객관적인 방식으로 교육시장이 형성되어 있어서 투자를 해도 안심이 되는 정답으로 보이기 때문 아닌가 싶다. 게다가 널리 이용되는 (내 어릴적 기준으로 보면 바이엘, 체르니.. 같은) 교재들이 시험 보는 것과 유사하게 성취도를 측정할 수 있어 부모 입장에서는 편해 보일 듯.
Jung9nee
2016년 2월 10일 수요일
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모토 X의 액티브 디스플레이와 개인 비서로서의 전화기
모토로라에서 만든 새 전화기 모토 X가 생겼다. 예전에 쓰던 갤럭시 넥서스와 비교해서 몇가지 차이전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active display와 touchless control이다.
꺼져있는 전화기 화면에 수시로 시계와 자물쇠 그림이 나와서 설정 해제해야겠다 싶어서 찾아보면서 알게되었다. 설정 해제하려던 의도와는 반대로, 생각보다 이 기능이 쓸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전화기를 필요로할 때 마다 액티브 디스플레이가 동작한다. 즉 시계 보려고 주머니에서 꺼내서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책상이나 소파 위에 던져놨다가 손을 뻗쳐도 신통하게도 이 화면이 켜진다.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을 생략한다는 것이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소소한 편리함을 주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전화기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이라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이 언제나 나를 위해 대기하고 있구나 싶어 긍정적이다.
얼마 전에 테크크런치에 구글이 지향하는 바는 개인 비서라고 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http://techcrunch.com/2013/12/25/google-wants-to-build-the-ultimate-personal-assistant/, 위 두 기능(active display, touchless control)은 개인 비서 역할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느낌을 준다.
꺼져있는 전화기 화면에 수시로 시계와 자물쇠 그림이 나와서 설정 해제해야겠다 싶어서 찾아보면서 알게되었다. 설정 해제하려던 의도와는 반대로, 생각보다 이 기능이 쓸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전화기를 필요로할 때 마다 액티브 디스플레이가 동작한다. 즉 시계 보려고 주머니에서 꺼내서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책상이나 소파 위에 던져놨다가 손을 뻗쳐도 신통하게도 이 화면이 켜진다.
그 외에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 말로 "오케이 구글 나우"라고 하면 화면이 켜지면서 명령이나 검색을 할 수 있는 touchless control이라는 기능도 있다. 사실 손대지 않고 말로 할 수 있다는 이 기능은 홍보물을 통해 본 기억이 있는데, 그 때는 그냥 그렇고 그런 (삼성전자에서) 흔히 물건 팔기위해 홍보하는 쓸모없는 사치스런 기능이려니 생각했었다.
버튼 한 번 누르는 것을 생략한다는 것이 별거 아닌 듯 하지만, 소소한 편리함을 주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전화기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프라이버시에 대해서 민감한 사람이라면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이 언제나 나를 위해 대기하고 있구나 싶어 긍정적이다.
얼마 전에 테크크런치에 구글이 지향하는 바는 개인 비서라고 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http://techcrunch.com/2013/12/25/google-wants-to-build-the-ultimate-personal-assistant/, 위 두 기능(active display, touchless control)은 개인 비서 역할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느낌을 준다.
2013년 12월 7일 토요일
시간 중심의 근무와 성과 중심의 근무
오래전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회사는 철저하게 시간 단위로 직원들의 근무를 관리했다. 담배 피우러 나가는 시간도 아이디 카드로 기록했고, 화장실이나 건물 층계에 너무 오래 있으면 전화가 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공식적인? 이유는 돌연사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들었지만 사무실에서 이탈한 시간을 관리하는 것으로 인식하고는 했다) 야근은 2시간 단위로 5000원인가를 지불했는데, 내 시간당 생산성이 2500원 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참 우울했다. 모든 것을 시스템화해서 시간으로 관리하니 당연히 나의 반응도 시간 개념일수 밖에 없었고, 그 시스템의 규칙만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게 느껴졌다.
그 당시 출근 시간은 8:30이었다. 잠실역에서 막차 출근 버스를 타면 수원 사업장에 도착해서 아침 식사를 하고 업무 시작 시간까지 제법 시간이 남았다 - 출근 버스를 운행하는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지각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훨씬 일찍 운행했을텐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분의 시간이 참 아까웠다. 이 시간에 블로그 글들과 신문 기사들을 여러 개의 탭으로 열어 놓았다. 이유는 근무 시간부터는 비업무 웹사이트 방문을 모두 기록 관리했기 때문. 미리 열어 놓아 두면 업무 시간에 비업무 사이트 방문 횟수가 올라가지 않을 것 같았다. 적어도 웹페이지를 닫는 것을 잊었다고 변명할 수는 있으니까. 그리고 업무시간에 그 글들을 읽고는 했다.
외국계 회사로 옮기고도 꽤 오랫 동안 나는 시간 단위로 일하는 사고 방식에서 잘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나는 하루 8시간 이상 일하는 관행을 잘 지키는 편이다. 그 이하로 일하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할까.
오늘은 저녁 퇴근할 즈음에 반차 휴가를 내고 나왔다. 사무실에는 8시간 이상 있었는데, 사적인 일 처리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실질적인 업무 시간은 반 밖에 안 되었기 때문이다. 양심적으로 떳떳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회사는 성과 위주로 평가되는 회사인지라 근무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근무 시간당 성과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내면 능력있는 사람으로 빛나 보인다고 할까. 그러니 회사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서 뭔가 진척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왠지 무능력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미국 회사가 모두 성과 중심은 아닌 듯 싶다. 고객으로부터 시간당 수임을 받는다거나, 업종이 오래된 경우 시간 중심으로 근무하는 곳도 많은 듯.
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미국 회사와 한국 회사에서의 고과 결과에 대한 의미 차이
미국의 백발이 성성한 엔지니어를 부러워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의 산업은 기술적 깊이를 높인다기보다 미국의 대부분 새로운 기술을 빨리 도입해서 적용 통합하는 것이 많아서 젊은 사람이 훨씬 좋은 경쟁력을 보유할수 밖에 없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데 직무 상의 특성 이외에도 문화적인 차이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나이가 들고 경력이 늘어나면 당연히 승진을 하거나 급여가 올라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은 회사에 따라서 인사 적체가 심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승진을 시도하지 않고 (특히 임원으로 가느냐 직원으로 버티느냐) 제자리에 안정적으로 머물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내가 한국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는 경력 년수가 쌓이는데도 급여가 오르지 않거나, 입사 동기나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백발이 성성한 엔지니어들이 있기는 한데, 내 주변에서는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백발의 엔지니어들이 있기는 한데 40대 중후반에 흰 머리가 많은 경우. 사실 회사가 설립된지 1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데,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 매니저로 올라가거나 매니저 성격을 겸한 엔지니어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 영역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40이 넘으면 individual contributor로서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는 한국과는 다르게 (기억을 떠올려보니 30중반에 매니저 역할에 대한 압력이 엄청났었다) , 그 역할을 인정해주는 것은 명백한 차이인 듯 하다. 대신 평가는 냉혹해서 나이가 많다고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더 가산점을 주는 일은 없다.
어제 나의 인사 고과 결과(perf review)에 대해서 매니저와 이야기를 하던 중 "너는 승진하기를 원하니? 아니면 현재의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니?"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마도 예전 한국에서였다면 치욕적인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직원으로서 승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승진하는 경우에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잠깐 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느낌이 혼자 individual contributor로서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50의 일을 한다면, 승진하기 위해서는 100정도의 일을 해야한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주변에서 승진한 사람들을 보면 100 정도의 일을 한다 - 언제나 그렇지는 않지만 승진하면 너무 업무량이 과중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있다.
매니저의 질문을 받기 전 까지 내가 고과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는 학창시절의 성적표를 받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내가 반에서 몇 등하는지, 우등생인지 아니면 중간인지 열등생인지를 판정받는 의미라고 할까? 사실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도, 좋은 고과를 받으면 우월감에 기쁘고 상당수가 받는 중간 수준의 고과를 받으면 뒤쳐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승진 여부를 떠나서 내가 50점인지 75점인지 100점인지가 중요했었다. 그런데 매니저의 질문을 듣고 나니, 승진을 한다면 75점을 받고 더 분발해야 겠지만, 승진이 목표가 아니라면 75점을 받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을수 있어 보였다. 물론 내년 급여에 영향을 주지만 승진없이 급여가 많이 오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승진이 목표가 아니라면 50점을 받고 편하게 지내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 물론 이 의미 해석은 내 개인적인 것일뿐 미국 회사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에 일반화 할 수는 없을 듯.
그런데 직무 상의 특성 이외에도 문화적인 차이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나이가 들고 경력이 늘어나면 당연히 승진을 하거나 급여가 올라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은 회사에 따라서 인사 적체가 심해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승진을 시도하지 않고 (특히 임원으로 가느냐 직원으로 버티느냐) 제자리에 안정적으로 머물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적어도 내가 한국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는 경력 년수가 쌓이는데도 급여가 오르지 않거나, 입사 동기나 후배가 먼저 승진하면 좌절감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보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백발이 성성한 엔지니어들이 있기는 한데, 내 주변에서는 본적이 없다. 말 그대로 백발의 엔지니어들이 있기는 한데 40대 중후반에 흰 머리가 많은 경우. 사실 회사가 설립된지 1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데,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 매니저로 올라가거나 매니저 성격을 겸한 엔지니어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자기 영역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40이 넘으면 individual contributor로서의 입지가 매우 좁아지는 한국과는 다르게 (기억을 떠올려보니 30중반에 매니저 역할에 대한 압력이 엄청났었다) , 그 역할을 인정해주는 것은 명백한 차이인 듯 하다. 대신 평가는 냉혹해서 나이가 많다고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더 가산점을 주는 일은 없다.
어제 나의 인사 고과 결과(perf review)에 대해서 매니저와 이야기를 하던 중 "너는 승진하기를 원하니? 아니면 현재의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하니?"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마도 예전 한국에서였다면 치욕적인 질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직원으로서 승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승진하는 경우에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잠깐 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느낌이 혼자 individual contributor로서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50의 일을 한다면, 승진하기 위해서는 100정도의 일을 해야한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주변에서 승진한 사람들을 보면 100 정도의 일을 한다 - 언제나 그렇지는 않지만 승진하면 너무 업무량이 과중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있다.
매니저의 질문을 받기 전 까지 내가 고과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는 학창시절의 성적표를 받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다. 내가 반에서 몇 등하는지, 우등생인지 아니면 중간인지 열등생인지를 판정받는 의미라고 할까? 사실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도, 좋은 고과를 받으면 우월감에 기쁘고 상당수가 받는 중간 수준의 고과를 받으면 뒤쳐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때는 승진 여부를 떠나서 내가 50점인지 75점인지 100점인지가 중요했었다. 그런데 매니저의 질문을 듣고 나니, 승진을 한다면 75점을 받고 더 분발해야 겠지만, 승진이 목표가 아니라면 75점을 받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을수 있어 보였다. 물론 내년 급여에 영향을 주지만 승진없이 급여가 많이 오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승진이 목표가 아니라면 50점을 받고 편하게 지내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의미. 물론 이 의미 해석은 내 개인적인 것일뿐 미국 회사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에 일반화 할 수는 없을 듯.
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주말마다 여행을 가는 이유
예전에 수원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한창 바쁠 때는 토요일도 출근해야했던 적이 있었다. 일요일도 출근하는 사람들에게는 토요일이 대수인가 하겠지만... 그래도 토요일은 특별한 날이니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는 않았고, 8시간만 채우면 되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7시에 카드 찍고, 회사에서 주는 식사를 하면 점심 시간 1시간이 잡히게 되니, 점심 식사는 컵라면으로 떼우고, 그러면 3시에 퇴근이 가능했다. 그리고 열심히 밟아서 서울로 돌아오고는 했다. 그렇게 열심히 밟아서 집에 오면 바로 어딘가를 가고 싶었다. 가까운 올림픽 공원이라도 가줘야만할 것 같았다. 바쁜 일이 없어지고 토요일 근무를 할 필요도 없어지니, 주말에도 그냥 집에 있게 되었다. 회사일로 바쁠 때는 가족들에게 뭔가 가시적인 것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미국에서 일하는 지금 또 다시 매주말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최근 몇개월은 날씨 궂은 날, 바쁜 날 며칠 빼고는 거의 항상 돌아다녔다. 힘겹게 영어로 말할 필요 별로 없고, 내 돈 쓰면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고, 어딘가를 다녀오면 뭔가 하나 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으니... 그 때문인 듯 싶다.
미국에서 일하는 지금 또 다시 매주말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 최근 몇개월은 날씨 궂은 날, 바쁜 날 며칠 빼고는 거의 항상 돌아다녔다. 힘겹게 영어로 말할 필요 별로 없고, 내 돈 쓰면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고, 어딘가를 다녀오면 뭔가 하나 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으니... 그 때문인 듯 싶다.
2013년 8월 26일 월요일
그래서 지도 해외 반출 규제는 득인가 실인가?
http://jung9nee.blogspot.com/2013/08/blog-post_22.html 에서 지도 해외 반출 규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근거에 대해서 잠깐 정리를 했었는데, 규제를 하는게 득일까 아니면 실일까? (본 글에 결론 없음)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한, 2007년 말 오마이 뉴스의 기사에 의하면 관련 업체들이 구글에 지도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2007년이면 지금 현존하는 형태의 다음/네이버/구글 지도 모두 출시되기도 전인 오래전 일이라 본인들도 생각이 바뀌었을수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에서 반대했는지 알수 없으니 그 반대 의사가 필요 이상의 우려였는지 아니면 적절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면 모두 구글 지도의 주요 기능 대부분을 수준급으로 구현해서 서비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네이버 지도 개발자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지점 - 구글 엔지니어와 비슷한(?) 일을 하고 한국에서만 서비스하기 때문). 세계 각국의 지도 서비스 현황을 알아본 적은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알고 있는 한 항공사진/스트릿뷰/길찾기 등을 모두 갖춘 고품질의 지도 서비스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는 듯. 뿐만 아니라 다음 네이버는 우리나라 사용자에게 적절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 반출이 되더라도 해외 경쟁사 대비 충분한 국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듯 싶다.
그럼 지도 반출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필요 이상의 걱정이었을까? 사실 지도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PC 보다는 모바일이라, 지도 반출 규제가 한국의 지도 서비스 지형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아마도 스마트폰 보급 시기와 연관지어 생각해봐야 할 듯 싶다. 안드로이드 폰이 한국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구글 지도가 기본 지도로 이용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다음이나 네이버의 지도 앱을 설치/이용하려면 가시적인 차별성이 필요하다. 한국의 구글 지도가 해외 서비스에는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도 반출 규제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그로 인한 투자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내 회사를 보호해주는 효과를 창출해 주었을 것이다.
그럼 국가 안보도 지키고 국내 포털 회사도 지켜주는 꿩먹고 알먹는 지도 반출 규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신문 기사를 보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21/2013082104087.html 처럼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언급하는 기사들이 종종 눈에 띄인다. 여행객의 문제는 구글 지도의 모든 기능이 한국에서 서비스되게 하는 것도 해결책이지만,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가 외국어를 지원하는 것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은 해결 가능하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그만한 투자를 할만한 필요성이 있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그래서 여행객의 불편을 거론하는 것은 국가 안보라는 거창한 문제가 걸려있는 지도 반출 규제를 반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한 근거라고 본다.
그 외 지도 반출 규제를 반대하는 최근 글들을 찾아보면
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한, 2007년 말 오마이 뉴스의 기사에 의하면 관련 업체들이 구글에 지도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2007년이면 지금 현존하는 형태의 다음/네이버/구글 지도 모두 출시되기도 전인 오래전 일이라 본인들도 생각이 바뀌었을수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에서 반대했는지 알수 없으니 그 반대 의사가 필요 이상의 우려였는지 아니면 적절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면 모두 구글 지도의 주요 기능 대부분을 수준급으로 구현해서 서비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네이버 지도 개발자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지점 - 구글 엔지니어와 비슷한(?) 일을 하고 한국에서만 서비스하기 때문). 세계 각국의 지도 서비스 현황을 알아본 적은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알고 있는 한 항공사진/스트릿뷰/길찾기 등을 모두 갖춘 고품질의 지도 서비스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는 듯. 뿐만 아니라 다음 네이버는 우리나라 사용자에게 적절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 반출이 되더라도 해외 경쟁사 대비 충분한 국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듯 싶다.
그럼 지도 반출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필요 이상의 걱정이었을까? 사실 지도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PC 보다는 모바일이라, 지도 반출 규제가 한국의 지도 서비스 지형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아마도 스마트폰 보급 시기와 연관지어 생각해봐야 할 듯 싶다. 안드로이드 폰이 한국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구글 지도가 기본 지도로 이용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다음이나 네이버의 지도 앱을 설치/이용하려면 가시적인 차별성이 필요하다. 한국의 구글 지도가 해외 서비스에는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도 반출 규제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그로 인한 투자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내 회사를 보호해주는 효과를 창출해 주었을 것이다.
그럼 국가 안보도 지키고 국내 포털 회사도 지켜주는 꿩먹고 알먹는 지도 반출 규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신문 기사를 보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21/2013082104087.html 처럼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언급하는 기사들이 종종 눈에 띄인다. 여행객의 문제는 구글 지도의 모든 기능이 한국에서 서비스되게 하는 것도 해결책이지만,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가 외국어를 지원하는 것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은 해결 가능하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그만한 투자를 할만한 필요성이 있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그래서 여행객의 불편을 거론하는 것은 국가 안보라는 거창한 문제가 걸려있는 지도 반출 규제를 반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한 근거라고 본다.
그 외 지도 반출 규제를 반대하는 최근 글들을 찾아보면
대체로 구글 지도에 기반한 새로운 위치 정보 서비스(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등) 활성화의 어려움과, 지도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국내 회사 서비스로 개발하고, 해외 진출시 구글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웹서비스/앱을 사용하다 보면 같은 회사의 서비스에서도 구글 지도와 Bing 지도를 오가는 경우를 가끔 보기 때문에, 네이버 다음 지도로 개발한 후 구글 지도로 갈아타는 것은 개발 비용 증가의 문제일 뿐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비용의 비중이 크고 한국에서 개발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회사들이 많다면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는 할 듯.
아마도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구글 지도에 기반하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된 산업(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등)일텐데, 개별 서비스 차원이 아닌 생태계로 발전하는 문제인지라, 막연하지만 무시할만큼 충분히 작은 수준은 아닐 듯 싶고, 한국 산업 지형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이 지도 서비스 자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지도에 연계된 서비스뿐 아니라, 핵심 서비스 그 자체도 중요한 영역임을 의미할텐데, 한국 산업의 정책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포기할 부분을 정해야하지 않나 싶다. 네이버/다음 지도가 그 자체로 선방했지만,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아쉬워 보이는 대목. 반면 규제를 제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을 상상해보면 그들에게 새로운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는 참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 듯 싶으니, 국가 보안 문제를 건드려 가면서 규제를 없애는데 앞장 설 사람이 있을지는 회의적.
그런데 미국의 웹서비스/앱을 사용하다 보면 같은 회사의 서비스에서도 구글 지도와 Bing 지도를 오가는 경우를 가끔 보기 때문에, 네이버 다음 지도로 개발한 후 구글 지도로 갈아타는 것은 개발 비용 증가의 문제일 뿐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비용의 비중이 크고 한국에서 개발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회사들이 많다면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는 할 듯.
아마도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구글 지도에 기반하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된 산업(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등)일텐데, 개별 서비스 차원이 아닌 생태계로 발전하는 문제인지라, 막연하지만 무시할만큼 충분히 작은 수준은 아닐 듯 싶고, 한국 산업 지형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이 지도 서비스 자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지도에 연계된 서비스뿐 아니라, 핵심 서비스 그 자체도 중요한 영역임을 의미할텐데, 한국 산업의 정책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포기할 부분을 정해야하지 않나 싶다. 네이버/다음 지도가 그 자체로 선방했지만,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아쉬워 보이는 대목. 반면 규제를 제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을 상상해보면 그들에게 새로운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는 참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 듯 싶으니, 국가 보안 문제를 건드려 가면서 규제를 없애는데 앞장 설 사람이 있을지는 회의적.
2013년 8월 22일 목요일
지도 정보를 해외로 반출하면 안 되는 이유들?
우리나라는 수치 지도를 국외로 반출할 수 없는 법이 있다 - 자세한 내용은 http://channy.creation.net/blog/457 참조.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그로 인해서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 지도가 해외 지도와 비교해서 품질도 떨어지고 지원되지 않는 기능(예: 길찾기)이 많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법의 가장 큰 취지는 국가 보안인데, 원본 데이터를 해외로 내보내지 못할뿐, 네이버/다음 지도와 같이 완성된 지도는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어느곳에서나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마음만 먹으면 주요 금융기관과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를 쉽게 해킹할 수 있는 북한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실력이라면, 네이버/다음 지도 이미지에서 원본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다음/네이버 로드뷰 이미지와 결합해서 증강현실속에서 군사 훈련 받고 있을지도 모를일.
국가 보안에 중요한 데이터들을 제거한 후 반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법도 이에 따라 개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가정), 이 법이 바뀌지 않는 이유에 국가 보안 이외에도 공식적이지 않은 이유들이 더 있을듯 싶어서, 구글이 지도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 국정원과 협상하는 내용이 실렸던 2007년의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http://www.etnews.com/news/computing/public/2026132_2564.htm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73399
국가 보안 이외의 언급된 이유들을 정리해 보면,
1. 영토주권·경제주권·정보주권의 침해
2. 지명오류문제(일본해 시정 불가 원칙)
3. 주요 정보/국부 유출
4. 국내 지도 관련 산업의 보호:
각 항목에 대해서 살펴보면,
1. 영토주권·경제주권·정보주권의 침해
지도 정보가 유출되므로써 어떻게 주권이 침해되는지 모르겠다. 아파트 도면이 공개되면 그 가정의 주권이 침해되는 것인가?
2. 지명오류문제(일본해 시정 불가 원칙)
지도 정보 유출 여부와 상관없이 지명 오류는 발생하고 있고 유출 여부와 상관없이 시정도 쉽지 않다.
3. 주요 정보/국부 유출
세금 2조원이나 들여서 만들었다니 소중한 정보라는 것은 잘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런 정보는 투입된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을테고. 그렇게 가치가 높다면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부르면 되는 문제일 것 같은데...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들에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어마 어마한 정보가 숨어 있는가 보다. 구글 지도를 보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매우 상세한 지도가 나오는데, 엄청난 규모의 지적 재산을 줄줄 흘리고 있는 멍청한 나라들이라는 이야기.
냉소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설득력 없는 궁색한 이유들인 것 같고, 마지막 "4. 국내 지도 관련 산업의 보호"가 진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위의 오마이뉴스를 보면, "관련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구글에 지도제공을 해서는 안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음, 엠엔소프트, 콩나물 등 관련업체들은 지도제공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토지리정보원을 방문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적혀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국내 지도 관련 업체들이 이 법을 꽤나 잘 활용하고 있는 듯 싶다.
오랜만에 보는 이름 콩나물 지도. 한 때 꽤 인정받던 지도 서비스인데 찾아 볼 수가 없다. 국가 보안을 위해서 미국에서 접속하지 못하게 막은 것인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그로 인해서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 지도가 해외 지도와 비교해서 품질도 떨어지고 지원되지 않는 기능(예: 길찾기)이 많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법의 가장 큰 취지는 국가 보안인데, 원본 데이터를 해외로 내보내지 못할뿐, 네이버/다음 지도와 같이 완성된 지도는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어느곳에서나 자유롭게 볼 수 있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마음만 먹으면 주요 금융기관과 정부기관의 홈페이지를 쉽게 해킹할 수 있는 북한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실력이라면, 네이버/다음 지도 이미지에서 원본 데이터를 뽑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다. 다음/네이버 로드뷰 이미지와 결합해서 증강현실속에서 군사 훈련 받고 있을지도 모를일.
국가 보안에 중요한 데이터들을 제거한 후 반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법도 이에 따라 개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가정), 이 법이 바뀌지 않는 이유에 국가 보안 이외에도 공식적이지 않은 이유들이 더 있을듯 싶어서, 구글이 지도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 국정원과 협상하는 내용이 실렸던 2007년의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http://www.etnews.com/news/computing/public/2026132_2564.html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73399
국가 보안 이외의 언급된 이유들을 정리해 보면,
1. 영토주권·경제주권·정보주권의 침해
2. 지명오류문제(일본해 시정 불가 원칙)
3. 주요 정보/국부 유출
- "정부 차원에서 2조원 가량을 들여 구축한 전자지도 데이터를 구글 측에 넘기는 것은 국부 유출"
- "NGIS 사업을 통해 구축된 중요한 지적재산의 유출"
- "통계 등 다른 기간정보 유출 가능성"
-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재산을 잘 지키고..."
4. 국내 지도 관련 산업의 보호:
- "구글이 우리나라 전자지도를 이용, 국내 기업과 동일하게 전자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구글의 마케팅 파워에 밀려 국내 시장이 크게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했다."
- "국내 공간정보 유관산업의 성장 저해"
- "IT, GIS를 비롯한 관련산업의 피해"
각 항목에 대해서 살펴보면,
1. 영토주권·경제주권·정보주권의 침해
지도 정보가 유출되므로써 어떻게 주권이 침해되는지 모르겠다. 아파트 도면이 공개되면 그 가정의 주권이 침해되는 것인가?
2. 지명오류문제(일본해 시정 불가 원칙)
지도 정보 유출 여부와 상관없이 지명 오류는 발생하고 있고 유출 여부와 상관없이 시정도 쉽지 않다.
3. 주요 정보/국부 유출
세금 2조원이나 들여서 만들었다니 소중한 정보라는 것은 잘 이해가 된다. 그리고 이런 정보는 투입된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도 있을테고. 그렇게 가치가 높다면 훨씬 더 비싼 가격을 부르면 되는 문제일 것 같은데...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지도들에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어마 어마한 정보가 숨어 있는가 보다. 구글 지도를 보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매우 상세한 지도가 나오는데, 엄청난 규모의 지적 재산을 줄줄 흘리고 있는 멍청한 나라들이라는 이야기.
냉소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위에 열거한 사항들은 설득력 없는 궁색한 이유들인 것 같고, 마지막 "4. 국내 지도 관련 산업의 보호"가 진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위의 오마이뉴스를 보면, "관련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구글에 지도제공을 해서는 안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음, 엠엔소프트, 콩나물 등 관련업체들은 지도제공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토지리정보원을 방문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적혀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국내 지도 관련 업체들이 이 법을 꽤나 잘 활용하고 있는 듯 싶다.
오랜만에 보는 이름 콩나물 지도. 한 때 꽤 인정받던 지도 서비스인데 찾아 볼 수가 없다. 국가 보안을 위해서 미국에서 접속하지 못하게 막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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