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도 언급한, 2007년 말 오마이 뉴스의 기사에 의하면 관련 업체들이 구글에 지도를 반출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2007년이면 지금 현존하는 형태의 다음/네이버/구글 지도 모두 출시되기도 전인 오래전 일이라 본인들도 생각이 바뀌었을수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에서 반대했는지 알수 없으니 그 반대 의사가 필요 이상의 우려였는지 아니면 적절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를 살펴보면 모두 구글 지도의 주요 기능 대부분을 수준급으로 구현해서 서비스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네이버 지도 개발자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지점 - 구글 엔지니어와 비슷한(?) 일을 하고 한국에서만 서비스하기 때문). 세계 각국의 지도 서비스 현황을 알아본 적은 없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알고 있는 한 항공사진/스트릿뷰/길찾기 등을 모두 갖춘 고품질의 지도 서비스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는 듯. 뿐만 아니라 다음 네이버는 우리나라 사용자에게 적절한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 반출이 되더라도 해외 경쟁사 대비 충분한 국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는 듯 싶다.
그럼 지도 반출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필요 이상의 걱정이었을까? 사실 지도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PC 보다는 모바일이라, 지도 반출 규제가 한국의 지도 서비스 지형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아마도 스마트폰 보급 시기와 연관지어 생각해봐야 할 듯 싶다. 안드로이드 폰이 한국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구글 지도가 기본 지도로 이용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다음이나 네이버의 지도 앱을 설치/이용하려면 가시적인 차별성이 필요하다. 한국의 구글 지도가 해외 서비스에는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도 반출 규제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그로 인한 투자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내 회사를 보호해주는 효과를 창출해 주었을 것이다.
그럼 국가 안보도 지키고 국내 포털 회사도 지켜주는 꿩먹고 알먹는 지도 반출 규제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신문 기사를 보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21/2013082104087.html 처럼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언급하는 기사들이 종종 눈에 띄인다. 여행객의 문제는 구글 지도의 모든 기능이 한국에서 서비스되게 하는 것도 해결책이지만,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가 외국어를 지원하는 것으로도 아쉬운 부분들은 해결 가능하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그만한 투자를 할만한 필요성이 있는지가 관건이겠지만... 그래서 여행객의 불편을 거론하는 것은 국가 안보라는 거창한 문제가 걸려있는 지도 반출 규제를 반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약한 근거라고 본다.
그 외 지도 반출 규제를 반대하는 최근 글들을 찾아보면
대체로 구글 지도에 기반한 새로운 위치 정보 서비스(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등) 활성화의 어려움과, 지도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국내 회사 서비스로 개발하고, 해외 진출시 구글 기반으로 다시 만들어야 하는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웹서비스/앱을 사용하다 보면 같은 회사의 서비스에서도 구글 지도와 Bing 지도를 오가는 경우를 가끔 보기 때문에, 네이버 다음 지도로 개발한 후 구글 지도로 갈아타는 것은 개발 비용 증가의 문제일 뿐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비용의 비중이 크고 한국에서 개발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회사들이 많다면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는 할 듯.
아마도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구글 지도에 기반하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된 산업(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등)일텐데, 개별 서비스 차원이 아닌 생태계로 발전하는 문제인지라, 막연하지만 무시할만큼 충분히 작은 수준은 아닐 듯 싶고, 한국 산업 지형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이 지도 서비스 자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지도에 연계된 서비스뿐 아니라, 핵심 서비스 그 자체도 중요한 영역임을 의미할텐데, 한국 산업의 정책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포기할 부분을 정해야하지 않나 싶다. 네이버/다음 지도가 그 자체로 선방했지만,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아쉬워 보이는 대목. 반면 규제를 제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을 상상해보면 그들에게 새로운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는 참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 듯 싶으니, 국가 보안 문제를 건드려 가면서 규제를 없애는데 앞장 설 사람이 있을지는 회의적.
그런데 미국의 웹서비스/앱을 사용하다 보면 같은 회사의 서비스에서도 구글 지도와 Bing 지도를 오가는 경우를 가끔 보기 때문에, 네이버 다음 지도로 개발한 후 구글 지도로 갈아타는 것은 개발 비용 증가의 문제일 뿐 본질적인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비용의 비중이 크고 한국에서 개발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회사들이 많다면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는 할 듯.
아마도 가장 우려되는 문제는 구글 지도에 기반하는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된 산업(무인 자동차, 구글 글래스 등)일텐데, 개별 서비스 차원이 아닌 생태계로 발전하는 문제인지라, 막연하지만 무시할만큼 충분히 작은 수준은 아닐 듯 싶고, 한국 산업 지형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결정할 문제로 보인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이 지도 서비스 자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지도에 연계된 서비스뿐 아니라, 핵심 서비스 그 자체도 중요한 영역임을 의미할텐데, 한국 산업의 정책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포기할 부분을 정해야하지 않나 싶다. 네이버/다음 지도가 그 자체로 선방했지만,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모습이 많이 아쉬워 보이는 대목. 반면 규제를 제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을 상상해보면 그들에게 새로운 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는 참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 듯 싶으니, 국가 보안 문제를 건드려 가면서 규제를 없애는데 앞장 설 사람이 있을지는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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