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3일 수요일

애플의 지도 서비스

지난번 글에서 썼던 예상과 비슷하게(?) 네비게이션은 외부 업체 Tom Tom, 로컬서치는 옐프로 가는 듯하다. 적극 찾아서 사용해 볼 생각까지는 없지만 궁금해서 한 번 써보고 싶기는 하다.

구글 맵스에도 각종 화려한 기능들이 있는데, 이런 기능들의 대체적인 문제점은 그 기능이 적용되는 지역이 얼마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맵에 45도 각도에서 볼수 있는 위성 사진 기능이 있는데, 뉴욕 조차도 적용되지 않아서 어느 도시가 적용되는지 찾아 헤매야 하는 수준이다. 커버리지가 떨어지면 그냥 한번 가지고 놀아보는 장난감으로 전락하기 쉽다. 애플의 3D fly over기능도 커버리지가 보장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라면 3D와 실질적인 정보를 결합하는 기술을 선보이지 않을까 살짝 기대했는데 데모에서 보여준 것은 없었다.

지도데이터는 Tom Tom에 의존하는가 본데, 데모에서 보여준 것만으로는 어느정도 품질인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줌인해서 들어가보면 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이 보일것 같이 생기기는 했는데 그저 추측일 뿐. 

지역 검색은 옐프가 검색 엔진까지 전담하는 관계이면 당연 품질이 좋을텐데, 엔진은 애플 자체적으로 유지하고 싶어할 것이라, 어떤 관계일지 궁금하다. 어째든 리뷰 사진은 옐프에서 끌어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이해가 되니 검색 결과의 비지니스 페이지의 컨텐츠 품질은 일단 보장 받고 시작하는 셈이다.

서비스 시작부터 검색이나 지도의 품질이 좋을것 같지는 않지만, 기본 기능인 지역 검색/네비게이션을 제공하니, 아이폰에 기본 설치된 앱을 외면하고 구글맵을 깔아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듯 하다. 마치 한국에서 구글 지도인지도 모르고 구글 지도를 쓰는 사용자들처럼...

2012년 6월 11일 월요일

WWDC에서 발표될 애플 iOS6의 새로운 지도 서비스

다음 주 WWDC에서 애플이 자체 서비스하는 지도를 내놓는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주로 언급되는 특징은 3D 지도인 듯하다. 구글 어스/맵스에도 3D기능이 있어서, 아이와 맨해튼의 아는 곳을 헬리콥터로 날아다니며 구경하듯 놀고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3D기능에서 특별한 효용성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애플이 내놓으면 뭔가 또 새로운 세상을 열어놓게 될지도 모르니 막연한 기대감이 들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다.

(지역 검색이 나의 직업이다보니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맵스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음식점, 카페, 상점, 공원 등의 장소를 찾고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찾아가는 것이다 - 한국에서는 구글 지도가 길찾기가 되지 않아서 아이나비와 T 맵에 의존했지만, 미국에서는 주말마다 항상 이용하는 필수 기능이 네비게이션. 와이프의 아이폰에는 구글에서 만든 지도/네비게이션이 없으니 불편해서 애플이 자체 지도로 갈아타고 구글 맵을 선택 설치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생각.

아이폰의 지도는 현재 길찾기까지만 제공하고 네비게이션 기능은 없으니, 이번에 지도 서비스를 바꾸면서 네비게이션도 지원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것이고, 네비게이션은 구글이 무료 제공해서 관심을 받았을 뿐이지 기존의 네비게이션 회사의 제품과 비교해서 특별히 뛰어난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필요하다면 기존 네비게이션 회사에서 아웃소싱해서 제공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사실 애플의 이번 지도 서비스 교체의 개인적 최대 관심사는 지역 검색. Siri에서 지역 검색 결과를 옐프(Yelp)가 담당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옐프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막연히 추측. 만약 옐프에 지역검색을 맡기면 옐프가 없는 국가는 어떻게 될지도 궁금.

2012년 6월 8일 금요일

우리나라에 맛집/여행 블로그 글이 많은 이유


우리나라에는 음식점/카페/여행과 같은 지역 정보성 블로그가 많이 있다. 몇 년 전 회사에서 블로그의 맛집/여행 글들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는데, 다른 나라 팀에서 이미 하고 있거나 아이디어만 가져가면 어쩌나 싶어 은근히 걱정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해보면 반응은 생각보다 냉냉했고, 블로그에 맛집/여행 정보를 열심히 올리는 나라는 우리 나라와 일본이 거의 전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 받기를 원한다. 항상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을 확인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블로그 글을 구독하고, 검색으로 찾아오고, 댓글을 남기고, 추천 버튼을 눌러주기를 바란다.

블로그의 핵심은 글이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관심있어 할만한 내용을 제공해야한다. 그것은 단순한 낚시성 제목일 수도 있고, 정보일 수도 있고, 웃기는 사진일 수도 있고, 야한 농담일 수도 있고, 통찰력있는 견해일 수도 있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즐거움이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글 쓰기 능력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음식점이나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은 상대적으로 쉽게 하나의 글을 완성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우리나라 블로그 글에 음식점이나 여행 블로그 글들이 많은 이유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2012년 6월 7일 목요일

한국 가족들과의 연락 - 스카이프, 구글플러스


몇 년 전부터 장기 해외 출장이나 파견을 나올 때, 한국의 가족들과 연락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였다.
1) 070 전화기
2) 블로그
3) PC 스카이프

070 전화기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해외로 나오는 사람들은 필수품이 된 듯해서 특별히 언급할만한 내용은 아닌 듯 싶고...

블로그는 아이의 소식을 사진으로 전하는 매체로 주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블로그는 단점이 있는데, 불특정 다수에게 사생활이 과도하게 노출된다는 점과 공개된 매체이다 보니 마음 편히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미국 나올 때는, 양쪽 부모님에게 구글플러스 계정을 만들어 드리고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서 사용법도 알려드렸다 .(워낙 사용법이 복잡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덕분에 부담없이 아이 사진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고, 댓글도 훨씬 많이 달아주시고 있을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종종 사진을 올려서 소식을 전해주신다. (블로그라면 거의 불가능한 일)

몇 년 전 스카이프로 서로 얼굴을 보며 해외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분명 혁신적이고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PC에서 스카이프로 화상 채팅을 해보니 조금씩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물리적인 것으로 국한해서 이야기하자면 화상 채팅을 즐기는데에 제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들이 있었다. 일단 화상채팅을 하려면 양측 모두 PC가 있는 책상 앞에 앉아 있을만한 시간(주말 오전이나 저녁)이어야하고, PC가 있는 책상 앞에 달라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경험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아서 몇번 반복하다 보면 점점 시들해지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화상 채팅을 위해서 양쪽 부모님께 아이패드를 사드리고 스카이프를 설치해드렸다. 지금까지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편. 일단 소파에서도 편하게 대화가 가능하고, PC 부팅하는 번거로운 시간이 없고, 내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출퇴근 길이나 차 안에서 한참 기다리는 동안에도 화상 통화를 할 수 있으니, 서로 통화 가능한 시간대가 훨씬 늘어나게 된다. 책상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PC와는 달리 집이나 동네 길을 구경시켜 드릴 수도 있고, 후방 카메라로 부모님의 전화기나 PC를 보면서 고쳐드릴 수도 있다. 멀리 떨어져 살다 보면 대화의 소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점의 하나인데, 대다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 저것 서로 보면서 이야기하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여지도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며칠전 해외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을 스카이프 화면으로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구성해서 찍은 사진 작품이 뉴욕타임즈에 실렸었다.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2/06/03/magazine/skype-portraits.html?ref=magazine
개인적으로 이 사진 작품들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한 가지 끌리는 것은 화면의 크기. 통화 상대편이 실물 크기로 내 방이나 거실의 벽에 보이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면, 지금 모바일디바이스보다 훨씬 가까운 느낌을 유지할 수 있을듯 싶다. 해상도까지 높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의 선행 조건

우리 회사는 근무 시간이 자유롭다. 나는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출근하는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막히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서 주로 아침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한다. 내 뒷자리에서 일하는 우리 팀 사람은 11시 반에서 12시 사이에 출근하고 7시 정도에 퇴근한다 (더 늦게 가는 경우도 종종 있는 듯). 처음 입사했을 때 코드 리뷰를 해주던 사람은 육아 문제로 캐나다에 있는 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오전에 집에서 일하고 점심에 놀다가 밤에 다시 일해도 되고, 매일 그러면 아마도 짤리겠지만 가끔 하루에 4시간만 일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2년 전에 같은 팀에서 일했던 사람은 오전 11시 즈음에 나와서 6시 조금 넘으면 집에 가고는 했다. 집에서 더 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심 시간 30분 빼면 6시간 반 일하는 셈이다. 한국 회사 같았으면 꽤나 얄미워 보였을텐데, 일을 워낙 잘하니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회사의 업무는 3개월 단위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이 친구는 1달 반 가량은 뭐하는지 잘 모르겠다가, 후반부로 가면 목표했던 것을 마구 쏟아낸다. 일하는 시간이야 어떻든 서로 합의한 결과물만 만들어낼 수 있으면 된다.

우리 회사는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유롭게 집에서 일할 수 있다.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집에서 일하면 딴짓하고 싶은 충동을 종종 느낀다. 그리고 실제로 한 두 시간 정도 딴짓을 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순수 근무 시간의 총합은 항상 8시간을 넘기게 된다. 약간의 양심과 수십년간 길들여진 한국식 사고방식의 잔재도 기여를 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진짜 이유는 6시간 일하는 친구보다 8시간 넘게 일하는 내가 더 성과를 많이 낼 자신이 없기 때문일 듯 하다. 주변에 머리 팽팽 돌고 능력있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다 보면 X줄 타는데 일하는 시간마저 줄이면 결국 손해보는 사람은 나다.

트위터를 보면 우리나라 회사에서도 재택 근무를 많이들 시행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상사가 집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을 믿지 못해서 불만들이 꽤 높은 듯 싶다. 실제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내가 그 상사의 입장이었으면 똑같이 불신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경험했던 우리나라 회사의 근무 평가 분위기는 객관적인 성과 중심이 아니거나 공정하지 않고 애매한 영역이 많아서 딴짓/딴생각의 충동을 눌러가면서 일에 집중해야할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양심과 관리자의 신뢰가 필요하다기보다, 평소 근무 시스템 자체가 통제와 감시가 없어도 돌아갈수 있게끔 바뀌어야한다.